신산로 꾸어삼겹에서 느껴본 캐주얼함 속 세련된 맛
제주시에서 오후 일정을 마치고 나니 국물보다 불판에 구운 고기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이날은 혼자 움직이는 시간이 길었던 날이라 저녁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먹고 싶었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산로 34-1 1층에 있는 꾸어삼겹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내려간 뒤라 바깥 공기가 조금 선선했고 오래 걸은 탓에 배도 제법 고팠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먹고 숙소로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삼겹살이 불판에 올라가자 계획이 달라졌습니다. 괜히 빨리 먹을 이유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한 점씩 먹으니 낮 동안 빠르게 움직였던 리듬도 차츰 느려집니다. 삼겹살처럼 익숙한 메뉴는 취향대로 먹는 순서를 정할 수 있어 여행 중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첫 점은 그대로 먹고 다음에는 곁들이는 음식을 더하는 식으로 바꾸다 보니 한 끼가 단조롭지 않았습니다. 제주 여행에서 유명한 메뉴를 계속 찾아다니는 것도 재미있지만 어느 날은 이렇게 익숙한 고기를 제대로 먹는 저녁이 필요합니다. 제주시에서 하루를 보내다가 삼겹살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싶은 날 자연스럽게 떠올려볼 만한 식사였습니다.
1. 신산로에서 발걸음을 늦췄습니다
꾸어삼겹을 찾아갈 때는 신산로 34-1을 기준으로 경로를 잡았습니다. 제주시 안에서 이동하는 날은 관광지 사이를 달릴 때와 달리 목적지 주변에서 골목과 건물을 살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도 거의 도착했다는 안내가 나온 뒤에는 화면만 보지 않고 주변을 천천히 확인했습니다. 1층이라 건물 앞에 도착하고 나서는 입구를 찾는 과정이 길지 않았습니다. 바로 찾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주소를 따라가니 생각보다 흐름이 단순했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출발 전에 목적지 주변 주차 상황을 따로 확인해 두는 것이 좋고, 도보로 움직인다면 식사 이후 이동할 곳까지 함께 지도에 표시해 두면 편리합니다. 특히 저녁에는 배가 고픈 상태라 길을 조금만 잘못 들어도 괜히 마음이 급해집니다. 저는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 속도를 늦춘 덕분에 서두르지 않고 도착했습니다. 여행 가방이나 쇼핑한 물건이 많다면 필요한 소지품만 챙겨 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 숙소나 공항 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면 다음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도 미리 확인해 두면 한결 여유롭게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2. 불판 앞에 앉자 하루가 느려졌습니다
자리를 잡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와 가방을 식사에 방해되지 않는 쪽으로 치워두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동안 사진을 찍고 지도를 확인하느라 계속 손에 들고 있었는데 저녁에는 잠시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삼겹살을 중심으로 먹기로 정하니 메뉴를 고르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배가 고파 처음에는 넉넉하게 주문할까 했지만 먹으면서 양을 조절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런 날일수록 첫 주문이 과해진다는 걸 몇 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혼자 속으로 일단 천천히 먹자고 정했습니다. 고기가 불판에 올라간 뒤부터는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운데로 향했고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식사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한다기보다 고기가 익는 시간을 기다리는 과정까지 포함해 저녁을 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테이블에서는 필요한 것부터 가까운 곳에 두고 사용하니 움직임도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자리에 앉자마자 많은 메뉴를 한꺼번에 정하기보다 먹을 고기를 먼저 선택하고 이후 배고픈 정도에 맞춰 추가하는 방식이 실용적입니다.
3. 한 점씩 굽는 속도를 맞췄습니다
삼겹살을 먹을 때 저는 한꺼번에 많이 굽기보다 먹는 속도에 맞춰 불판을 채우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꾸어삼겹에서도 처음에는 적당한 양을 올려두고 표면이 익어가는 모습을 살폈습니다. 기름이 올라오고 색이 달라질 때마다 언제 뒤집을지 괜히 집중하게 됩니다. 첫 점은 다른 것을 많이 더하지 않고 먹어봤고 이후부터 곁들임을 바꿔가며 조합했습니다. 배가 고팠는데도 첫입은 천천히 먹게 되는 게 조금 재미있었습니다. 삼겹살은 지방 부분과 살코기를 함께 씹을 때 느껴지는 식감이 중요한 만큼 지나치게 오래 불판에 두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먹는 동안에는 바로 구운 고기를 먼저 집고 다음 고기를 올리는 식으로 순서를 정하니 식어버린 고기가 쌓이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메뉴지만 이렇게 굽는 속도만 조절해도 식사의 만족감이 달라집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방문한다면 각자 선호하는 굽기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불판 한쪽씩 나눠 익히는 것도 괜찮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따뜻한 상태로 한 점씩 먹을 수 있도록 양을 조절했고, 그 덕분에 후반에도 억지로 남은 고기를 처리한다는 기분 없이 식사를 이어갔습니다.
4. 물 한 잔 마시니 배가 느껴졌습니다
처음 몇 점을 먹을 때는 배고픔 때문에 속도가 빨랐지만 중간부터는 일부러 젓가락을 내려놓았습니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잠깐 쉬니 어느 정도 배가 찼는지 그제야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더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쉬어보니 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괜히 배고플 때 판단하면 안 되겠다고 혼자 웃었습니다. 고깃집에서는 식사 중간에 테이블 위가 복잡해지기 쉬워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음부터 한쪽에 정리해 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휴대전화나 지갑을 음식 가까이에 두지 않으니 고기를 굽고 먹는 동안 신경 쓸 부분도 줄었습니다. 하루 종일 걷고 난 뒤라 잠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휴식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행 일정에서는 이런 짧은 여유가 의외로 다음 컨디션을 좌우합니다. 고기를 다 먹은 다음에는 소지품부터 한 번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혼자 방문하거나 소수 인원이 식사한다면 처음부터 양을 크게 잡지 말고 중간에 물을 마시며 포만감을 확인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마지막까지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어 식사 후 이동하기도 한결 수월합니다.
5. 배부르니 가까운 곳만 걸었습니다
꾸어삼겹에서 식사를 마친 뒤에는 멀리 이동하기보다 제주시 안에서 가볍게 이어갈 코스를 생각했습니다. 낮에 시간이 있다면 제주삼성혈을 둘러본 뒤 신산로 방향으로 이동해 식사하는 흐름을 잡을 수 있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주변 일정과 묶는 방법도 있습니다. 바다 쪽 풍경까지 보고 싶다면 탑동 방향으로 이동해 산책을 더하는 코스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낮 동안 많이 걸어서 식사 후에는 긴 관광 코스를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배가 부르고 나니 계획표를 한 칸 비워둔 것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제주 동문시장 쪽을 일정에 넣는다면 시장을 둘러본 뒤 저녁 식사로 넘어오거나 반대로 고기를 먹고 필요한 것만 사러 이동하는 식으로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목적지를 여러 곳 넣으면 주차와 이동에 예상보다 시간이 들어가므로 숙소 방향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편이 낫습니다. 저는 식사 후 가까운 곳을 잠깐 걷다가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제주 시내에서는 유명한 장소를 무조건 많이 연결하기보다 삼성혈, 동문시장, 탑동처럼 자신의 일정 방향에 맞는 곳을 골라 두세 곳 정도 묶는 방식이 덜 지칩니다.
6. 다음 일정까지 시간을 남겼습니다
꾸어삼겹을 방문하면서 가장 잘했다고 느낀 것은 식사 뒤 일정을 촘촘하게 잡지 않은 점입니다. 삼겹살은 주문하자마자 바로 먹고 나오는 메뉴가 아니라 굽고 기다리는 시간이 있으므로 다음 약속을 빠듯하게 잡으면 불판 앞에서도 계속 시계를 보게 됩니다. 이날은 저녁 이후 여유가 있어 고기가 익는 속도에 맞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까지 와서 마지막 한 점을 급하게 먹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주차와 목적지 주변 상황을 출발 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날이라면 렌터카 반납과 수속 시간까지 별도로 계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보 일정이 많은 날에는 활동하기 쉬운 옷을 입고 짐은 가능한 한 가볍게 챙기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여러 명이 함께 먹는다면 첫 주문 전에 각자 어느 정도 먹을지 간단히 이야기해 두면 남기는 양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과하게 주문하지 않고 부족하면 추가한다는 기준으로 먹었는데 식사 후 몸이 무겁지 않아 이후 이동도 수월했습니다. 고기를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한 다음 장소로 뛰어가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시간은 남겨두고 방문하는 편을 추천합니다.
마무리
꾸어삼겹에서 보낸 저녁은 제주 여행 중 빠르게 움직이던 하루의 속도를 잠시 낮춰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산로 34-1 1층이라는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움직였고, 도착한 뒤에는 삼겹살을 천천히 구우며 한 끼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제주에 오면 특별한 메뉴만 찾아야 할 것 같지만 여러 일정을 소화한 날에는 익숙한 고기가 오히려 반갑습니다. 첫 점을 먹을 때는 꽤 배가 고팠는데 마지막에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한참 쉬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런 여유까지 포함해서 저녁 한 끼였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에 제주시에서 일정을 보낸다면 관광을 마친 뒤 다시 삼겹살을 먹으러 들러보고 싶습니다. 주변의 삼성혈이나 동문시장, 탑동 방향을 함께 고려하면 여행 일정에 연결하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식사 전에는 당일 이용 관련 사항과 이동 경로를 직접 확인하고 시간을 넉넉히 확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삼겹살은 서두르기보다 불판에서 익는 속도에 맞춰 먹을 때 한결 만족스럽습니다. 제주시에서 하루 종일 걷고 난 저녁, 복잡하게 메뉴를 고민하고 싶지 않을 때 떠올리기 좋은 한 끼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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